'세계 3대 환적항만' 떠오른 부산항, 새로운 공항 연계 땐 '동북아 허브' 도약
부산이 세계 1위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동남권 신공항의 조기 건설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올해로 개항 140주년을 맞은 부산항은 지난해 환적화물 기준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처리 기준으로는 세계 6위다. 부산항은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북항(사진)·신항을 비롯해 감천항(원양어선·화물선), 남항(어선) 등을 통칭한다.

다른 나라 화물이 부산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로 가는 환적화물은 1990년 32만4196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불과했지만 2003년 425만TEU, 2015년 1008만TEU 등으로 급증했다. 작년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를 연 것이다. 부산항이 환적화물로 벌어들인 돈은 2003년 5015억원에서 2015년 1조1894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1990년 234만8475TEU에서 2003년 1041만TEU, 2015년 1945만TEU 등으로 늘었다.

부산항 인근에 대규모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해운과 항공, 철도 등 육상교통이 연계된 복합물류망이 발달해 신규 물동량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홍콩항 등 세계적인 물류거점 항만 주변에는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손꼽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이 각각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부산항이 싱가포르 홍콩 등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부산항(신항)과 신공항 후보지별 직선거리를 보면 밀양 하남과는 32㎞ 떨어져 있다. 기존 김해공항과는 15㎞, 가덕도와는 8㎞ 거리에 있다. 해외 주요 물류거점 도시는 항만과 공항의 직선거리가 20㎞ 내외로 연결돼 있다.

부산시는 최근 ‘유라시아 출발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하는 북항 그랜드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현재 북항과 신항으로 이원화된 컨테이너 화물 처리 기능을 신항으로 단일화하고, 북항 원도심을 해양비즈니스와 문화 관광 연구개발(R&D) 등 융·복합산업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북항은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출발 거점으로, 신항은 동북아 허브 항만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하인식/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