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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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서 실종된 후 시신으로 발견된 신원영군의 계모와 친부가 범행을 모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계모 김씨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 “2월19일~24일 남편과 양육문제로 다툰 뒤 남편이 출근한 사이 아이를 데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아이가 없어졌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말할 수 없어서 남편에게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친정엄마의 아는 지인에게 보냈다고 거짓말했다”고 진술했다.

신군의 친부도 “부인이 아이를 강원도에 있는 친정엄마의 지인에게 원영이를 맡겼다고 해 안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술은 범행이 적발될 당시를 대비해 ‘실종’된 것으로 사전에 입을 맞춰 모의한 결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리 짜 놓은 각본대로 신군의 행방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김씨는 “평소에도 술을 많이 마셨고, 그날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친부는 “부인의 말을 믿었다”고 둘러댔다.

신씨는 또 학교 측에서 신군의 등교를 거듭 요구하자 “뒤늦게 아들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며 지난 4일 회사에 연차를 내고 신군을 찾아다니는 시늉까지 했다. 심지어 신씨는 지난달 20일 초등학교 인근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인물이 “신군이 맞다”고 속여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경찰의 실종 수사가 진행된 4일부터 범행을 자백한 11일까지 이들 부부는 일관되게 이같은 진술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들의 모의는 경찰의 CCTV 영상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분석 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서 범행 자백으로 이어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범행과 관련해 미리 입을 맞춘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신군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밝혀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