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장들, 공학계 최고 권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9명 '맞수'
한국의 전자·정보기술(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과 LG가 공학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공학한림원(NAEK)에서도 맞수로 경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학한림원은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에서 뛰어난 성과나 업적을 올려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다. 공학기술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사람을 대상으로 매년 9개월간 후보자 발굴, 추천, 업적 심사 등을 거쳐 회원을 뽑는다. 이 때문에 회원 자격은 공학부문 최고 영예로 꼽힌다. 특히 정회원이 되려면 전체 회원의 투표를 거쳐야 한다. 올 1월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 변영삼 LG실트론 대표 등 정회원 27명과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등 일반 회원 57명이 새로 선출돼 회원 수가 913명에 이른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 출신이 가장 많은 36명에 달한다. LG에선 23명의 회원이 있다. 하지만 정회원 수는 똑같이 9명씩이다.

삼성 측 정회원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김기남 사장, 전동수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들이 총망라됐고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포함됐다. 장원기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과 정유성 삼성SDS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기호 삼성전자 부사장(프린팅사업부장),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 등은 일반 회원이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일반 회원에 머물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LG에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등이 정회원이다. 일반 회원 중에선 ‘디지털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우현 LG전자 고문을 비롯해 이희범 LG상사 고문,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선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등 8명이 회원이며, SK그룹에선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7명이 회원이다.

이들은 한국공학한림원포럼, CEO조찬집담회 등 각종 포럼과 토론회 등을 통해 혜안을 모으고 공학·산업정책에 대해 정부에 조언하고 있다. 또 주니어공학기술교실, 캠퍼스특허전략유니버시아드, 차세대 공대리더 선발 등 인재양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