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착수…"IS가 고객 정보 빼냈을 개연성 확인 중"
인질 처형 등 잔인한 장면 담은 49분 분량 동영상 확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한국인 살해 협박설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5일 국내 한 업체의 전산망이 해킹으로 의심되는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하고서 IS 소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언론보도 스크랩 업체 서버가 해킹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당했다.

경찰은 이날 해당 업체를 방문, 서버에 남은 접속 기록 등 해킹 흔적을 낱낱이 확보하고 있다.

IS가 이 업체 서버를 해킹해 한국인 고객 정보를 빼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버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과 민간인 20명의 이름과 전자우편 주소는 올 2월 IS가 유튜브로 배포했다가 삭제한 동영상에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동영상도 입수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49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인질 처형 등 잔인한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해킹된 명단에 오른 이들을 살해하라고 선동하는 내용도 있다.

IS는 작년 11월 테러 위협을 담은 온라인 영상에서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60개국 국기를 표시했다.

여기에 태극기도 포함했다.

IS가 해당 국가들을 위협할 후속 조치로 한국에 해킹공격을 감행해서 동영상을 제작했을 것으로 정보당국이 의심하는 이유다.

경찰은 서버 기록을 모두 확보하는 대로 내용을 분석하고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하기로 했다.

IS와 이번 해킹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