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방위산업 '미래 먹거리'로 육성
경남 창원시가 한국방위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한다. 의창구 동읍에 국방첨단기술 연구단지(클러스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위산업 육성 실행계획’을 1일 발표했다. 2021년까지 1230억원을 투입해 방위산업을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계획안에는 방위산업 지원인프라 구축 등 6개 과제가 담겼다. 시는 전담조직인 방위산업지원TF팀도 구성했다.

시는 방위산업 정책 수립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한국방위산업진흥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역 국회의원 입법발의로 ‘방위사업법’을 개정, 진흥원 설립 근거를 마련한 뒤 창원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진흥원 설립에 맞춰 국방첨단기술 연구단지도 세우기로 했다. 의창구 동읍 일원 37만㎡를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시작한 방위산업 부품 품질강화 지원사업을 올해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사업비 25억원을 추가해 방산업체의 부품장비 시험·분석과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고 강소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방위산업 MRO(유지 보수 및 운영)사업에도 뛰어든다. 80억원을 투입해 방산장비의 핵심부품 시제품 제작과 국산화를 지원한다. 시는 이를 통해 중소 방산기업에 군납사업 진출과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벤처기업 육성에는 40억원을 투입한다. 국방기술품질원, 경남국방벤처센터,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방산부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아카데미도 개설하기로 했다.

방산 제품과 기술 수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도 창원에서 연다. 오는 6월1일부터 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2016 대한민국 방산부품 장비대전’을 통해 시는 지역 방위산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홍명표 창원시 미래산업과장은 “창원은 방위산업 업체가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관련된 기초자료가 부족하고 연구소·대학 간 연계성도 낮다”며 “방위산업 육성계획 추진으로 주요 부품 국산화와 군수기술의 민간 이전이 이뤄지면 지역 산업구조를 첨단화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