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해바라기센터 지원 실적 분석…가정폭력 '나홀로' 증가

지난해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게 각종 도움을 제공하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지원한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015년 전국 36개 해바라기센터 지원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바라기센터에서 지원한 남성 성폭력 피해자 수가 1천19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13세 미만 아동이 433명, 13세 이상∼19세 미만 청소년이 466명, 19세 이상 남성이 120명이었다.

이 가운데 19세 이상 남성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66.7%로 매우 높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형법상 성폭력의 객체가 부녀에서 사람으로 바뀌고 인식도 개선되면서 정신적·육체적 상처에 대한 지원을 받으려는 남성 피해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센터가 지원한 전체 성폭력 피해자는 2만218명이었고, 여성이 95%로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성폭력 피해자는 모두 23만8천127건의 서비스를 지원받았고, 1인당 지원 건수는 전년(10.9건)보다 다소 늘어난 11.8건이었다.

해바라기센터 전체 지원자는 2만8천253명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지원 유형별 비중은 성폭력 71.6%, 가정폭력 19.8%, 성매매 0.7%, 기타 8%였다.

이 중 성폭력 피해자는 전년보다 2.3% 감소했지만, 가정폭력 피해자(5천584명)는 1.2% 증가했다.

센터가 병원 내 설치돼 있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여파 속에서 전체 이용자 수는 감소했지만, 가정폭력 피해자는 경찰과 센터가 적극적으로 연계하면서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센터가 지원한 가정폭력 피해자 5천584명 중 여성이 91.7%, 남성이 8.3%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성 비중이 6.9%에서 8.3%로 1.4%포인트 늘었다.

지원 건수는 모두 3만788건이며 1인당 평균 5.5건을 지원했다.

임관식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성폭력· 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가정 내 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지원을 위해 관계 기관들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