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내달 26일 범국민대회 개최 예고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악'과 밥쌀 수입 중단 등을 내건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전농) 등이 참여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7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1만3천명)이 모인 가운데 '제4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은 근로기준법 취지를 전면 부정하는 '불법 정부지침'을 통해 일반해고를 강행했고, 대선 당시 농민에게 약속했던 쌀값 보장 약속을 파기했다"며 "그럼에도 정권에 맞서 민중의 분노를 대변할 야당이 없어 총궐기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차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 사태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협조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지 말라는 주장도 폈다.

집회에 앞서 이달 11일 전남 보성에서 출발해 17일간 도보 행진을 해온 백남기범국민대책위원회 순례단이 서울로 진입해 중앙대를 거쳐 서울광장에서 집회에 합류했다.

4·16연대와 공무원노조,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오후 1∼2시 각각 광화문광장과 서울역 광장, 세종로공원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본집회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5시30분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대학로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을지로입구와 종로1∼5가를 거쳐 백씨가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 인근까지 도로 3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열고 해산할 예정이다.

투쟁본부는 "2016년 올해를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끝장내기 위한 민중총궐기의 해로 만들겠다"며 "다음 달 26일에도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