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운 유전자형 51명 "모두 수액주사 맞아"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감염자가 현재까지 총 9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건소의 감염 여부 확인 과정에서 일부 환자는 B형간염에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유전자형 검사 및 정밀 분석에 나섰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다나의원을 방문한 2천266명 중 1천672명에 대한 검사가 끝나 97명이 C형간염 항체 양성자로 확인됐다.

항체 양성자는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인 환자를 모두 포함한다.

이 중에서 현재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은 6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료가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1a 유전자형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51명이다.

이들은 모두 수액 주사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수집한 환경검체 중 다나의원에서 자체 조제한 피하주사제, 다이어트제 등 혼합주사액 4건에서 유전자 1a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C형간염 외에 다른 혈액 매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1천483명 중 매독 양성 2명, B형간염 표면 항원 양성 판정 44명 등이 확인됐다.

B형간염 표면 항원은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총 감염자 44명 중 치료가 필요한 RNA 양성 28명에 대해서는 현재 유전자형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를 받지 않은 230명에 대해 검사 독려 중"이라며 "항체형성 기간을 고려해 작년 8~11월 내원자 중 음성반응이 나온 115명을 재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