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노인자살을 막기 위해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농약보관함 보급 사업은 농촌지역 노인들의 음독자살 예방을 위한 것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한국자살예방협회 등과 공동 추진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무이사,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은 25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농촌지역 농약 안전보관함 보급사업 협약'을 맺고 농약 안전보관함 보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나경란 경기도 정신보건팀장은 "2014년 기준 경기도 노인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61.3명으로 전국 4위를 차지했다"며 "자살률을 2018년 인구 10만명당 50명으로 줄이기 위해 농약보관함 보급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노인 자살률 61.3명은 전국 평균 자살률 25.7명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다. 2014년 경기도내 65세 이상 노인 742명이 자살했으며 이 가운데 11%인 84명이 농약을 마셨다.

경기도는 노인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평택, 포천, 양주 등 도내 농촌지역 14개 시군에 잠금장치가 달려있는 농약보관함 2862를 보급하기로 했다.

보관함 잠금장치는 자살 충동으로 자물쇠는 찾는 동안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충동적 행동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경기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기도는 농약보관함 보급과 함께 자살예방 전문 인력 45명을 31개 시군에 배치해 노인대상 생명사랑 모니터요원 확대, 지역자원 통합 ‧ 연계 네트워크 구축,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남 지사는 협약식에서 “양극화와 무한경쟁으로 사회가 각박해지고 불안해지면서 어르신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오늘 협약이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충동적 음독자살을 예방하고,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