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2년 출생아에 대해 미접종 사유·실태 등 분석중

2010년 이후 출생한 아동 가운데 6천여명은 홍역 등 성장 단계별로 맞아야 할 필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7일 기준으로 2010년 이후 출생아는 약 269만여명인데 이 가운데 필수 예방접종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아동이 약 3만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연령에 따라 기준을 달리 해 일정 기간이 지나도 접종 이력이 없는 아동을 이 같은 '미접종자'로 분류했다.

예컨대 1세 미만은 필요한 접종을 5개월 이상 하지 않은 경우, 1세 이상은 1년 넘게 하지 않은 경우로 봤다.

이처럼 미접종자로 분류된 3만명 가운데 50~60%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거나 외국에서 예방접종을 맞고 들어온 경우로 추정된다.

전산 오류나 누락된 경우도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경우들를 제외하면 국내 아동 약 6천명의 예방접종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정 질환을 갖고 있거나 부모의 신념 등으로 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도 이에 속한다.

질본 관계자는 "의학적 사유로 예방접종 금기 대상자인 경우도 많다"며 "계란 등 알러지,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입국 기록 자료, 예방접종 금기 대상 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접종자를 정교하게 추려, 혹시 (아동 학대나 방임 등) 아동복지법상 도와야 할 이들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본은 매년 예방접종률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미접종 아동의 실태 및 미접종 이유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현재 연구용역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는 전국 대부분의 의료기관과 정보 교류를 통해서 출생아의 필수 예방접종 기록 등을 관리하는 만큼 보다 면밀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2012년에 태어난 출생아 중 예방접종 기록이 한번도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총 1천870명으로, 질본은 지난해 6월부터 연구 용역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방문 조사 등을 통해 오는 6월까지 예방접종 미접종 사유를 파악하고 관련기관과 더불어 아동학대 등 혹시 있을지 모를 문제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예방접종 미접종률, 영유아 필수 건강검진 등 관련 자료를 교차점검해 아동학대 의심 사례를 찾고 이르면 3월 중 방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