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최적화된 당뇨병 치료제
최근 당뇨병 치료제는 복용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는 통상 하루 1~2회 복용해야 한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에서는 1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당뇨병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1차 약제인 ‘메트포르민’을 포함해 다양한 약제를 함께 복용하고 있다. 예컨대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특정 호르몬을 억제하는 DPP-4 억제제를 1주일에 한 번 먹으면서 메트포르민을 매일 2회씩 복용해야 하는 식이다.

또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는 아침에, 이상지질혈증치료제는 저녁에 주로 먹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다케다 준 일본 기후대 의대 교수는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복약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 지속적인 혈당 수치 감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대표 한성권)의 ‘가드렛’(사진)은 DPP-4 억제 계열 당뇨치료제다.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가드렛을 투여한 뒤 약 24시간 동안 80% 이상 DPP-4 저해율이 나타나는 등 당화혈색소(HbA1c) 강하 효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혈중 LDL-C와 TG 수치를 낮추고, 비만 환자에게도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경증부터 중증도 신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용량을 조절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가드렛의 임상시험 1~3상을 모두 끝마쳤다. 충남 당진군 JW당진생산단지에서 가드렛을 전량 생산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당뇨병 치료제”라며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