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도시정책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이기재 전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은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도시에 대한 계획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를 위해선 그 지역에 맞는 상황을 고려해 콘셉트를 가진 도시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선 곳곳에 교육적 인프라가 개설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교육환경을 비롯한 평생학습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도시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공학 박사로서 하루 3만보씩 걸으며 지역 곳곳을 돌아보는 등 대한민국 교육을 생각하는 도시행정전문가인 그를 만나보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콘텐츠 리더를 만나다 ②이기재 전 제주도청 서울본부장


-도시행정전문가로 알고 있다. 도시와 교육은 어떤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교육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말하고자 하는 환경은 개인에 대한 환경을 넘어 공공적인 환경이다. 도시행정이 달라지면 사람의 교육은 물론 삶,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서울 양천구는 강남 3구와 더불어 교육 중심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목동은 교육도시라고 불릴 만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25개의 구 중에 교육환경이 가장 좋은가라고 했을 때 대답을 할 수 없다. 이는 학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이 만든 특구이기 때문이다.




-현 세태를 보면 경제력과 교육은 비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교육은 평등해야 한다. 배움에 있어 빈부격차가 나선 안 된다. 또한 학생 모두가 1등을 할 순 없다. 학교, 학원, 학부모의 손이 닿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후천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로 게임에 과하게 몰입하는 아이들을 위해 힐링캠프를 만들어 다시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등 그런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어떤 계획으로 바꿀 수 있을까?
도시에 맞는 종합적 개발 계획을 가져야 한다. 양천구는 이제 교육 특구라는 교육 인프라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목동의 아파트는 30년 이상이 된 건물들이다. 재건축을 시작할 시기인 셈인데, 현재 콘셉트를 가진 도시 계획이 없다. 이러다간 아파트 층고만 높이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신도시 및 주변지역 도시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해 새로운 교육도시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정치와 행정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어떤 사안이 긍정적인 환경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먼저 부족한 사안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양천구 학생들에겐 학교가 부족하다.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부족한 것이다. 목3·4동 학생들이 강서구 등 인접한 구로 등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교가 부족한 현상은 도시 계획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다. 학교뿐이 아니다. 도서관과 같은 교육 관련 인프라도 부족하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곳곳에 교육 인프라가 충분해야 한다.




-미래의 도시들은 어떤 콘셉트를 가져야 할까?
도시 행정 전문가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50년, 더 나아가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에 양천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획일적인 아파트가 많은 도시에서 단지 블록을 쌓듯 고층 아파트가 우뚝 서는 변화는 미래를 위한 변화가 아니다. 그런 도시에서는 삶이 중심이 되는 변화를 바라보기 힘들 것이다. 그보다 교육 환경이 우선시 되는 사람 중심의 길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성격의 행정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정치행정가는 포퓰리즘에 휘둘리면 안 된다. 이기성보단 공공성을 앞세워야 한다. 지역행정에도 시기가 있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결국 리더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갈등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포기할 순 없다. 다수의 행복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소수를 설득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 이익의 중시보단 삶을 중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수희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jsr13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