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90대 아버지와 60대 아들 2명이 숨졌다.

22일 오전 0시 30분께 군산시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이모(90)씨와 아들(61)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집 안에는 이들 부자 외에 며느리 조모(53·여)씨가 있었지만, 조씨는 폭발음에 놀라 집 밖으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이 불로 내부 집기 등이 타 89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고 주민 150여명이 대피했다.

화재가 시작된 안방에서 유류통과 유류 흔적이 발견된 점을 미뤄 누군가 인화물질에 불을 붙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숨진 아들이 화재 전날 휘발유 등을 산 행적을 확인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유가족 진술이 있었다"며 "둘이 다툼을 벌여 홧김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임채두 기자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