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릉천 고가 케이블 파손…한 달간 우회로 이용"
작년 12월 점검에서 이상 발견 못 해…"육안 점검 한계"

서울시가 22일 0시부터 약 한 달간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 방향을 전면 폐쇄한다.

정릉천 고가교에서 시설물 파손이 발견돼 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1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달 17일 정릉천 고가교 해빙기 점검 중 성수 방향 월곡램프와 마장램프 중간에서 상부구조물을 받치는 대형케이블 20곳 중 1곳이 절단된 게 발견돼 이같이 조치한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교통부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추가 점검을 요청했고, 공단은 나머지 케이블에서도 부분 절단과 부식을 확인, "중대 결함이 있어 교통 통제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시에 권고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점검한 후 도로 통제를 결정했고 폐쇄 후 교통대책과 시민 홍보를 지시했다.

시는 관계 법령에 따라 22일 0시부터 성산 방향은 성동분기점(동부간선→내부순환)∼길음램프, 성수 방향은 내부순환 북부간선분기점∼사근램프 구간 등 양 방향 7.5km를 전면 통제한다.

시는 약 한달 간 임시 교각을 설치하는 동안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차량 통행을 재개한 후 본격 보수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1990년대 완공된 시설이지만 노후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구조물 파손 원인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시 시공사는 한진건설이다.

시는 작년 12월 전문업체에 맡겨 해당 구간을 점검했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이 부시장은 "해당 부분은 겉에 관이 씌어 있어 육안으로 내부를 관찰해 문제 가능성을 발견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이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쇄 구간은 하루 평균 9만 7천대가 오가며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4천400대, 퇴근시간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는 5천500대가 다녀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부터 본선을 통과하던 차량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로 원거리에서 우회해야 한다.

램프 진·출입 차량은 주변 램프나 간선도로로 돌아가야 한다.

성산 방향 내부순환로 월곡램프를 이용하던 차량은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월릉IC에서 하월곡IC로 이동하고, 마장램프 진입 차량은 종암로에서 내부순환로 길음IC(외선)로 진입해야 한다.

성수 방향 내부순환로 월곡램프를 이용하던 차량은 북부간선도로 하월곡IC에서 동부간선도로 또는 종암로를 따라 이동하고, 마장 진출 램프 이용 차량은 정릉IC에서 아리랑로를 지나 보문로로, 길음IC에서 종암로로 우회하면 된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대중교통도 증편한다.

지하철 1·4·6호선은 출퇴근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총 16회 증편한다.

버스도 11개 노선 89회 운행을 늘린다.

박 시장은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 불가피하게 긴급히 교통통제를 결정했다"며 "빨리 보수, 보강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