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팬심으로 먹고 사는 치어리더, 연예인병도 걸려봤죠"
화려해 보이는 치어리더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녹록지 않은 극한 직업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팀의 리더 이연주 씨(31·사진)를 통해 치어리더의 세계를 엿들어 봤다.

▷원래 꿈이 치어리더였나.

“아니다. 대학 때 치료특수교육과를 전공해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로 2년간 일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과 직업을 선택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평소 야구장에 자주 놀러 갔는데, 간혹 관중분 중에 ‘혹시 치어리더 아니냐’고 물었다. 몇 번 그러고 나니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궁금해졌고, 점차 매력을 느꼈다. 이후 2011년 여름에 인터넷을 통해 우리 회사를 찾아냈고, 치어리더 오디션에 합격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치어리더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하나.

“첫째도, 둘째도 책임감이다. 응원을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 팀이 한마음으로 연습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빠지면 팀의 타격이 어마어마하다. 체력도 중요하다. 비시즌에도 평균 6시간 이상 격렬하게 연습한다. 체력 보충을 위해 잘 먹고, 틈틈이 헬스도 병행하고 있다.”

▷외모도 중요하지 않나.

“꼭 그렇지 않다. 신입 때와 비교해보면 화장술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몸매 관리는 대부분 치어리더들이 따로 하지 않는다. 응원하는 것만 해도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다. 살찔 틈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치어리더들 정말 잘 먹는다.”

▷연예인 진출을 생각하는 치어리더도 있나.

“간혹 그런 경우도 있지만 오래가진 못한다. 진짜 열정이 없으면 지속하기 힘들다. 치어리더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일종의 ‘연예인병’ 비슷한 게 생긴다. 관중의 환호와 함께 팬들로부터 선물이나 팬레터도 받다 보면 처음 1, 2년 동안 자기도 모르게 변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로부터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도 치어리더로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이다.”

김수정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