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어려워 추가 출산 좌절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수는 2.2명이지만 실제로 낳은 자녀수는 이보다 0.45명이 적은 1.75명에 불과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 변화에 따른 결혼·출산행태 변화와 정책과제'(이삼식·최효진·윤홍식)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2년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수는 1.75명이었다.

이는 비(非)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수 1.76명보다 조금 적은 것이다.

또 맞벌이 부부의 평균 기대 자녀수는 1.95명이고 비맞벌이 가구는 1.97명으로 비맞벌이 가구가 약간 많았다.

기대 자녀수는 조사시점 현재까지 출산한 자녀수에다가 앞으로 추가해 출산할 자녀수를 합한 개념이다.

평균 출생자녀수에서는 맞벌이와 비맞벌이 가구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기대 자녀수는 비맞벌이가구에서 조금이나마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맞벌이 가구에서 일-가정 양립 곤란 등으로 추가 출산이 좌절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의 이상 자녀수는 2.21명, 비맞벌이 부부가구의 이상자녀수는 2.19명으로 맞벌이 부부가구가 더 많았다.

이상 자녀수는 본인의 출산 의지나 실제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자녀수다.

연구진은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것에서 오는 자녀양육과 교육 문제, 경제적 문제, 본인의 경력 관리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맞벌이 부부가 실제 출산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