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주민들의 '십시일반 장학금'
서울대 사범대학(학장 전태원·앞줄 가운데)은 이달 말 서울 관악구 주민 30명으로 이뤄진 ‘관사장학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음달부터 아시아 출신 서울대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태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출신 석사과정생 3명이 매달 50만원씩 2년간 생활비를 지급받는다.

관사장학회는 30년 이상 관악구에 산 토박이들이 지난해 10월 결성한 모임으로 ‘관악구와 사범대를 사랑하는 모임’을 지향한다. 이들은 “서울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봉천동에 산다고 하면 어딘지 잘 못 알아들었는데 대학 덕에 지역이 이렇게 발전했으니 우리도 나눠야 한다”며 “과거 한국 학생들이 미국 등지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돌아와 나라를 일으켰듯, 개발도상국 미래 학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베풀자는 취지에서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장학금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