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생계형 창업 늘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15년 12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480개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총 신설법인 수도 4855개로 전년도의 4608개에 비해 5.4% 증가했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신설법인이 증가한 것은 기업의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생계형 창업과 주택분양시장 회복으로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창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부산상의의 분석이다.
신설법인의 자본규모는 5000만원 이하 영세창업이 3345개로 전체의 68.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4년의 3157개보다 6.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보다 부동산 및 임대업, 기타 서비스업, 건설업 등 비교적 소자본 창업이 유리한 업종에 법인 설립이 많았다. 제조업은 894개가 창업해 전체 신설법인수의 18.4%를 차지했지만 전년도 983개보다는 9.1%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임대·서비스업(1298개, 26.7%)과 건설업(815개, 16.8%)의 신설법인은 2014년 1169개와 647개보다 각각 26%와 11% 늘어났다.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정상조업체 비율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정상조업체 비율은 84.5%로, 2014년 85.7%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82.7% 후 최저 수준이다.
상의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 신흥국 경기부진 등 대외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의 판매부진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기업 1484개 중 정상조업 업체는 1260개, 조업단축 업체는 203개, 휴·폐업 업체는 21개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조업부진 원인으로는 판매부진(64.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금부족(14.7%), 수익성 악화(15.6%), 경쟁심화(1.3%)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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