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3명 중 2명 "경제적 부담…애 안낳겠다"
20대는 세 명 중 한 명, 30대는 세 명 중 두 명꼴로 출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계획이 없는 2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부담을 출산의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여성가족부는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 단위로 이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26명이었다. 두 명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0.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 5018가구 중 91.6%는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없다’는 답변은 △20대 33.8% △30대 68.3% △40대 이상 98.5% 등과 같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았다.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한 20대와 30대 응답자 중 각각 52.1%와 37.3%가 경제적인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아이를 더 낳지 못하겠다는 응답자 중 상당수(20대 37.5%, 30대 33.2%)가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사회적 여건이 되면 자녀를 더 가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국가 공식 통계인 이번 조사 결과는 20·30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을 명확하게 짚었다”며 “주거·양육 비용 경감, 일·가정 양립 등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 중 65.4%는 배우자와 하루 동안 의사 소통하는 시간을 ‘한 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5년 전 조사 때는 57.4%였다. 대화가 ‘전혀 없다’나 ‘30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30.9%에 달해 5년 전의 17.5%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5년 전보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졌다. 배우자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56.9%에서 지난해 51.2%로 줄었다. 남성 응답자의 56%가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46.2%였다. 부부간 갈등에 대한 대응 방법은 ‘그냥 참는다’(45.9%)가 절반에 육박했다. ‘배우자와 대화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28.7%에 그쳤다.

또 초등학생의 37%가 가족의 돌봄 없이 방과 후에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16.8%), ‘두 시간 정도’(10.3%), ‘네 시간 정도’(4.3%) 순으로 집계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