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하려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위준성잉글리쉬라이프(WELC)의 위준성 대표는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에게 문법이나 독해, 듣기능력부터 묻지 않는다. 첫 질문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느냐”다. 31일 만난 위 대표는 “생활이 불안정하면 영어공부인들 제대로 되겠냐”며 “상대가 영어실력을 키워나가기에 알맞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부터 알아나가며 개선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위 대표는 어학연수도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는 처음으로 영어로만 방송되는 아리랑라디오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영어시험 토익 50회 만점 기록을 갖고 있으며 신촌YBM, 시원스쿨 등에서 토익 강의를 해 “미국에서 살다 온 교포 출신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같은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위 대표는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동기가 있었고 거기에 맞춰 삶을 계획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학교 때는 학습지에 딸린 영어 녹음 테이프를 테이프라 늘어날 때까지 듣고 따라 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아침마다 틈틈이 EBS 영어 방송을 듣고 공부했다. 교회든 관광지든 원어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그는 “연애를 잘하려면 생활 패턴 전체가 연인에 맞춰서 바뀌고, 큰 시험을 준비하게 되면 하루 일과가 시험 준비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생활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생활을 바꾸려면 강력한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2014년 설립한 WELC가 여타 영어학원과 달리 동기부여와 인생 컨설팅 등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다. 위 대표는 “삶이 불안정하면 영어도 잘할 수 없다”며 “수강생들의 소소한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주며 영어와 삶이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WELC이 목표”라고 말했다. WELC는 영어면접 지도와 취업컨설팅 서비스를 개인 뿐 아니라 기업과 학교에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언제까지나 학원에 의존해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느는 ‘잉글리시 라이프(english life)’를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어학습에 맞는 생활방식을 만들어가기 위해 위 대표는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부터 버리라”고 말한다. “왜 토끼가 되려고 하나? 결국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거북이”라며 “영어 공부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알아가는 마라톤에 가깝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