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조직폭력배만 전담하는 ‘조폭전담 여자 형사’가 탄생했다.

[경찰팀 리포트] 조폭 잡는 여경 첫 탄생
전북 익산경찰서는 16년차 여경 문양이 경위(사진·40)를 형사과 조폭전담팀에 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조폭전담팀에 여자 형사가 발령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순경 공채로 경찰에 들어온 문 경위는 일선 지구대와 생활안전과, 수사과 경제팀 및 유치장관리직 등을 거쳤다. 생활안전과에 있을 때는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풍속업소들을 집중 단속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들 2명을 두고 있는 문 경위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이들도 좋아하고 경찰인 남편도 힘을 실어준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익산은 폭력조직이 적잖게 밀집돼 있는 곳인 만큼 이 분야의 형사가 되는 것이 지역 안전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도 공인 2단인 문 경위는 경찰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하게 유도를 연마하며 체력을 키워왔다.

익산경찰서 측은 “문 경위가 여성 특유의 공감능력으로 예민한 여성 피해자나 피의자와 보다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조폭전담팀 배치 배경을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