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성금 3억원 기탁한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부상 치료비 60%만 지원 안타까웠죠"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사진)은 2010년 신문을 보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국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다치고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기사를 본 것이다. 치료비는 평균 60%만 지원되고 나머지는 소방공무원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이가 많았다. 기업 후원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구조활동을 하다가 다치면 국가가 치료비를 전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아서다. 안 회장은 ‘목숨 바쳐 일한 소방공무원들이 오히려 역차별의 대상이 되다니….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27일 안 회장은 국민안전처 소방안전본부에 3억원을 기탁했다. 2010년 4월, 2014년 12월 각각 3억원을 내놓은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안 회장은 “1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등산객이 고립되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며 “이들을 구조하는 119구조대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방공무원은 총 4만여명이다. 이 중 매년 순직자는 10여명, 중상자는 320여명에 달한다. 순직자의 가족은 보상금만으로 생계비와 교육비 등을 충당해야 한다. 중상자는 치료비 60%를 지원받는 정도다. 입원은 6인실까지만 전액 지원한다. 1인실, 2인실, 4인실 등을 사용하면 보험 기준 이외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안 회장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중상자가 편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활동은 황해도 사리원 출신인 안 회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을 통해 이뤄진다. 에이스경암은 대북지원사업과 무료급식소 운영, 홀몸노인·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여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 회장은 지난해 10월 신규 온실(50동 규모) 건설자재와 채소 종자, 영농자재 등을 싣고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소방공무원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