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설로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이 25일 정상화됨에 따라 제주에 발이 묶여 있던 체류객 9만여명은 이날 오후 투입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떠났다. 오후 2시48분 김포행 이스타항공 236편(탑승인원 149명)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항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6일 새벽 3시30분까지 정기편 37편, 임시편 68편 등 총 105편(2만1566석)을 투입했다.

26일에는 정기편 215편(3만8700석)이 운항하며, 각 항공사는 추가로 투입할 임시편을 편성하고 있다. 정기편은 당일 예약자에게 우선순위를 주며 남은 좌석은 지난 23일 결항한 항공편의 예약자부터 배정됐다. 임시편은 23일 결항한 여객기의 승객부터 차례로 태운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제주 체류객 9만여명에 대한 수송이 이르면 26일, 늦어도 27일까지는 대부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선 운항도 이날 오후부터 정상화됐다. 이날 제주에서 각 지역으로 떠난 인원은 2600여명이었다. 여객선 한일골드스텔라호(1만5000t·여객 정원 823명)가 이날 오후 4시50분께 출항했다. 오후 3시에는 제주~추자~완도로 가는 한일레드펄호(2878t·여객 정원 365명)가, 5시에는 목포로 가는 산타루치노호(2만4000t·여객 정원 1465명)가 승객을 태우고 떠났다. 제주 해상에는 지난 23일 풍랑경보가 발효되면서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국토부는 임시편 투입으로 서울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야간 착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25일부터 26일까지 해당 공항의 심야시간 운항 제한을 해제, 26일 아침까지 24시간 운영토록 했다. 김포공항은 평소 소음 민원 때문에 오후 11시 이후 심야 착륙이 금지돼 있다. 심야시간에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여행객을 위해 공항철도와 지하철, 공항리무진 등은 연장 및 추가 운행됐다.

박상용 기자/인천=김인완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