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보관한 혐의를 받는 A(34)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보관한 혐의를 받는 A(34)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프로파일러, 부모 분리해 조사·분석

초등학생 아들 시신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 숨진 A군의 정확한 사망 일시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나흘째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각각 폭행치사와 아동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A군의 아버지(34)와 어머니(34)를 분리해 A군 사망 일시와 경위, 집안에 시신을 보관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을 투입해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 냉동 보관해온 A군 부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A군 아버지에 대한 프로파일러 조사는 지난 16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뤄졌고 어머니에 대한 조사는 17일 오후 5시 20분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들은 이들 부부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한 행동을 하게 된 심리적인 이유와 부부의 성장과정, 그동안 진술 내용의 모순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지만 모순점이 있어 자세한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군의 아버지는 폭행치사, 사체 손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법원은 "수사 개시 후 도주 및 증거 인멸 시도 정황이 있고 향후 도주가 우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군의 어머니는 앞서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부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