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속초 688㎏·고성 291㎏ 잡혀

"동해안 명태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자원량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국민 생선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동해안에서 적은 양이지만 명태가 잡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원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속초수협을 통해 위판된 명태는 688㎏으로 2014년의 267㎏에 비해 무려 421㎏(158%)이 증가했다.

속초지역에서 지난해 어민들이 올린 명태 어획고는 2천여만원에 달했다.

고성지역에서도 전년의 325㎏에 비해 다소 감소한 양이지만 지난해 291㎏의 명태가 잡혔다.

이는 해마다 수만 t씩 잡혔던 70∼8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극히 미미한 양이지만 동해안에서 명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대부분 가자미 등 잡어잡이 그물에 혼획되고 있다.

명태가 자취를 감추면서 명태를 잡던 어선들이 명태조업을 포기하고 조업 어종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해안에서 명태가 꾸준히 잡히면서 속초와 고성지역 어민들은 하루빨리 자원이 회복돼 각 항구가 명태로 넘쳐나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것에 대해 전문가와 어민들은 과도한 어획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폐그물 방치에 따른 바다환경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명태 새끼인 노가리 어획으로 자원이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가 바다 수온이 상승하며 한류성 회유 어종인 명태가 남한 해역까지 내려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민들은 적은 양이지만 겨울철 동해안에서 명태가 꾸준히 잡히고 있고 어획량이 다소 늘어나는 것을 보면 자원회복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어민들 사이에서는 어로한계선에서 가까운 고성군에 비해 속초지역에서 어획량이 많은 것을 놓고 명태가 정착성 어종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평상시에는 수온이 낮은 바다 깊은 곳에서 살다가 겨울철 연안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명태가 회유성 어종이라는 것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명태 어획에 대한 관찰을 계속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지난해 12월18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서 명태치어 방류행사를 하고 명태보호수면으로 지정한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치어 1만5천마리를 방류한 바 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