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애완견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주인이 반려동물에게 목줄을 하지 않고 산책을 하거나 거리에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문제로 가끔 이웃주민과 갈등을 빚는 일도 있다.

휴가를 떠나면서 애완견을 돌봐 줄 사람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애완견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 복지 수요요구도 늘어나고 있지만, 애완견과 관련된 시설은 주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수원, 성남, 울산 등에서 애완견 놀이터가 조성돼 운영 중이지만 부산에는 아직 없다.

해운대구는 애완견이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인구가 42만명인 해운대구에 등록된 애완견은 1만2천 마리. 등록되지 않은 애완견 수까지 합치면 6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해운대구는 추정했다.

해운대구는 반여동 도시고속도로 원동나들목 주변 4천55㎡에 주차장을 갖춘 '애완견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야외광장에는 큰 개와 중소형 개로 분리한 놀이터, 훈련장, 애견체험장 등으로 꾸며진다.

해운대구는 차량 4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과 셀프미용실, 애견용품점, 단기위탁시설(애완견 호텔), 목욕실, 응급처리실 등을 갖춘 편의시설도 만든다.

해운대구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부산시 동물복지 담당부서와 협의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중으로 애완견 만남의 광장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