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건강통계 발표…아침 함께 먹는 가족 절반도 안돼
30%는 하루 1번 이상 외식…10~20대 아침 결식률 높아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모여 앉아 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그러나 한국인 3명 중 1명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였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4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64.9%에 그쳤다.

3명 중 1명은 함께하지 못했다.

저녁 가족동반식사율은 조사가 시작된 2005년 76.1%에서 2008년 68.6%, 2010년 67.7%, 2012년 65.7% 등 줄곧 낮아졌다.

출근, 등교 등으로 바쁜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비율이 더 낮았다.

2014년 기준으로 아침 가족동반식사율은 4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족 구성원이 학교나 직장에 있는 점심 동반식사율은 16.5%로 가장 낮았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비율은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도시라 할 수 있는 동(洞) 지역에 사는 가족의 아침·점심·저녁 동반식사율은 42.7%, 14.8%, 63.6%였다.

읍·면 지역의 가족동반식사율 54.1%, 24.4%, 71.1%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정도 낮은 셈이다.

도시에 살수록 가족과 함께 식사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혼자 식사를 하는 이른바 '혼밥족'의 비율은 끼니별로 아침 29.0%, 점심 24.6%, 저녁 18.6% 등이었다.

대체로 여성이나 65세 이상 노인이 많았다.

하루 1번 이상 외식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8년 23.7%에서 2014년 30.3%로 증가했다.

10명 중 3명은 하루 1번 이상 밖에서 밥을 먹는 것이다.

외식률(2005년 기준 표준화)은 남성이 41.9%로 여성(22.5%)보다 훨씬 높았다.

연령별로는 30~49세(54.9%), 12~18세(48.4%)에서 외식하는 비율이 두드러졌다.

외식 빈도를 보면 남성은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경우가 26.5%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주 1~2회(23.0%)가 많은 편이었다.

1일 전 끼니별 결식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아침 결식률이 22.5%로 가장 높았고 점심(8.9%), 저녁(6.0%) 순이었다.

특히 아침 식사 결식률은 남녀 모두 20대에서 45.1%, 36.4%로 가장 높았고 중·고등학교 학생이 속한 12~18세에서도 33.2%, 28.6%로 높은 편이었다.

도시에 거주할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정효지 서울대 보건영양학교실 교수는 "가족과 함께 건강한 식단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영양학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좋을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