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닻 올린 김수남호…'2호 여검사장'에 김진숙·이영주 경합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취임함에따라 검찰이 새 지휘부 진용을 짜느라 분주하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는 이르면 이달 초순, 늦어도 중순까지는 단행될 예정이다. 김 총장과 경합했던 고검장 3명의 용퇴 여부가 검사장 승진 규모 등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총장 1순위 후보’ 서울중앙지검장 주목

서울중앙지검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대검차장을 거친 데서 알 수 있듯이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2년 뒤 총장 1순위 후보를 사실상 보장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찰청의 중앙수사부장과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과 더불어 ‘빅4’로 불렸다.

그러나 2013년 4월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고 서울중앙지검장이 지검장 가운데 유일하게 고검장급이 되면서 ‘빅1’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검찰 일선 최고사령탑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와 대검 공안부장 자리(지검장급)가 특히 주목된다”고 말했다.

후보로는 주로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이 거론된다. 동기 중 유일한 고검장급인 김주현 법무부 차관(54·서울)과 서울남부지검을 금융범죄 중점청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 ‘공안통’ 오세인 서울남부지검장(50·강원 양양), 대검 중수부 후신인 반부패부 부장을 지냈으며 세월호 사건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기도 한 ‘팔방미인’ 강찬우 수원지검장(53·경남),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특수통’ 문무일 대전지검장(54·광주)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 총장과 16기 동기인 이득홍 서울고검장에 이어 임정혁 법무연수원장도 옷을 벗을 것으로 알려져 현재 고검장 직위 9자리 중 대검차장, 부산고검장 등 4자리가 공석이다. 검찰에 남아 있는 17기는 김경수 대구고검장(55), 조성욱 대전고검장(53), 김희관 광주고검장(52),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52) 등이다.

검찰 고위직 연소화 우려 등을 감안해 김 총장이 이들에게 “1년 더 남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박성재 지검장에 이어 17기가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다시 꿰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경우 18기 고검장 승진 탈락자 가운데 몇 명의 용퇴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검사장 승진 규모가 결정된다.

이번 검사장 승진은 22기가 주축이다. 하지만 지난번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한 21기가 적지 않아 이들을 챙겨주면 22기 몫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2월 인사에서는 20기 2명과 21기 7명 등 총 9명의 신임 검사장이 나왔다.

2호 여검사장은 누가 될까

2호 여검사장의 탄생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사상 첫 여검사장은 2년 전 조희진 제주지검장(19기)이 기록했다. 그러나 20기와 21기에는 여성검사가 없어 그동안 여검사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22기에는 김진숙 전주지검 차장(51), 이영주 춘천지검 차장(48), 박계현 춘천지검 원주지청장(51) 등 3명이 있다. 전체 검사 2033명 중 여검사는 562명으로 27.6%를 차지한다. 반면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총 48명 중 여성은 1명(2.1%)뿐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