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0년 역사를 맞는 인구주택총조사(인구센서스)의 방식이 크게 바뀐다. 전국 모든 가구를 일일이 찾아다니던 조사에서 벗어나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기존 행정자료를 활용한 기초 조사(등록 조사)를 바탕으로 전 국민의 20%만 표본 조사한다.

통계청은 다음달 1일부터 보름간 국가 최대 통계조사인 ‘2015 인구주택총조사’를 벌인다. 1925년 처음 도입돼 5년에 한 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구, 주택, 가구 수와 특성 등을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 결과는 국가 주요 정책의 기초 자료는 물론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 자료, 민간 기업의 경영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

통계청이 올해 전(全) 가구 방문조사를 포기한 것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사생활 보호의식이 강해지면서 조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은 행정자료로 파악하기 어려운 자녀 출산 시기, 아동보육 현황, 경력 단절 여부 등은 표본가구 방문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올해는 인구의 약 20%인 1000만여명(400만가구)을 표본으로 선정했다.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5년 전보다 표본 수를 두 배로 늘렸다. 통계청은 인구센서스를 등록조사로 바꾸면서 조사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