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올해 3분기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시장에서 조 단위의 메가딜을 싹쓸이하면서 1위에 올랐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광장 등보다 거래 건수는 적었으나 금액에서 앞서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집계한 ‘2015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김앤장은 완료 기준(completed) M&A 법률자문 실적에서 30조2918억원(83건)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인 태평양보다 실적이 2배 이상 많다. 김앤장이 이번 3분기에 따낸 거래에서 가장 큰 건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인수로 10조5500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도 1조원이 넘는 거래가 8건, 1000억원이 넘는 거래까지 합치면 37건에 이른다.

김앤장에 이은 2위는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14조6682억원(41건)을 기록했다. 율촌 13조452억원(40건), 광장 12조2944억원(554건), 세종 11조2540억원(6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태평양이 한 거래 가운데 가장 금액이 큰 것은 한라비스테온공조 매각 건으로 금액은 3조9400억원이었다. 6위에는 법무법인 화우가 올랐으나 송무 중심 로펌이라는 특성상 실적은 2조3690억원(21건)에 그쳤다.

법률시장 개방과 관련해 국내 로펌이 외국 로펌에 가장 쉽게 시장을 뺏길 수 있는 분야가 M&A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M&A를 자문한 상위 20개 로펌 가운데 외국계 로펌이 14곳일 정도로 이미 시장이 상당 부분 잠식당했다. 한 변호사는 “M&A 시장을 둘러싼 대형 로펌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