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병원 내 감염"…의심 증상 발견되면 109 신고해야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중동지역 여행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성지 순례 기간을 맞아 중동지역 방문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8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 182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54명이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9월 메르스 환자는 56명으로 지난해 28명과 비교해 2배 증가했고, 사망자 19명도 전년 수치(17명)를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자 대부분이 병원 내 감염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126명의 환자가 발생한 올해 8월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메르스 환자 발생이 주춤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 여행자에게 낙타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멸균되지 않은 생 낙타유, 익히지 않은 고기 섭취를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또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 역시 성지 순례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뇌수막염 등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해 항공기 게이트에서 발열 여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입국 후 14일간 예방 안내 문자를 7회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에서 입국해 14일 이내에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메르스 콜센터 109번(24시간 운영)에 신고해야 한다.

7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중동지역 입국자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사례는 총 44건으로 집계됐다.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국내에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양성을 보이는 환자 1명이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