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심각해 DNA 검사하기로…신원 확인까진 2∼3일 걸릴 듯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으나 훼손이 심해 경찰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5분께 제주시 추자면 하추자도 남동쪽 7㎞ 해상에서 해경 경비함정이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해경은 수습한 시신을 함정을 이용해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옮겼으나 시신 훼손(부패)이 심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문을 채취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심각하게 진행됨에 따라 해경은 현재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데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신이 돌고래호 전복사고의 실종자로 밝혀지면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어난다.

해경은 16일 하루에만 2구의 시신을 발견함에 따라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추자도와 제주 해상 등에서 실종자 야간수색을 벌였다.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7척, 관공선 8척, 민간 어선 11척,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하고 함정 조명을 사용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13번째 사망자 이모(44·경남 창원)씨의 시신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로 추가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17일에도 해경 함정 26척과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8척, 민간 어선 18척, 항공기 10대가 추자도 인근 해상을 광범위하게 수색한다.

실종자가 해상에 떠오를 가능성과 수중 표류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 추자도 부속도서(40개) 해안과 추자도 전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잠수사 63명이 수중 수색과 수면 위 수색을 병행한다.

해경은 시신이 조류에 의해 떠밀려와 추자도 해안에서 발견됨에 따라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제주방어사령부와 소방인력 등 100여명을 추가로 추자도에 투입, 해안가 수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경의 표류예측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한 협조 요청을 받은 민·관·군 900여명도 제주도 본섬과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해안 곳곳에서 수색작업을 벌인다.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이뤄지는 집중수색은 돌고래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와 해경 등이 협의한 대로 오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 승선 인원을 21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3명은 구조됐으며 5명은 실종 상태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