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태풍 영향 강원·제주는 '한산', 남부 지자체 태풍에 '긴장'

7월 마지막 휴일인 26일 불볕더위가 계속된 남부지역 주요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많은 피서객으로 붐볐다.

그러나 제12호 태풍 '할롤라'라 접근 중인 제주와 이날 오전 많은 비가 내린 강원도 주요 피서지는 평소보다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를 비롯해 태풍 진로에 인접한 남부 지자체들은 긴장감 속에 태풍의 진로를 예의 주시하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불볕더위' 남부 해수욕장과 축제장 '북적'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 송도 등 부산 주요 해수욕장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40만명 안팎의 피서객이 찾았다.

피서객들은 형형색색의 파라솔 아래 앉아 웃음꽃을 피우거나 모래찜질과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들 해수욕장에는 전날에도 5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광주와 전남도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침통 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많은 해수욕객이 몰렸다.

그러나 이 해수욕장에는 태풍의 북상에 따라 피서객이 전날의 6천600여명보다는 적었다.

대신 육지에서 열린 목포항구축제에는 10만여명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목포항구축제에서는 수산물 난장인 '파시'가 열렸고, 밤에는 풍어를 기원하는 어선들의 불빛이 밤바다와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역시 불볕더위가 이어진 대구 두류공원은 치맥페스티벌 마지막 날 행사가 진행되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비치발리볼 대회, 수제 맥주 경연대회, 치킨요리 경연대회, 인디밴드 공연 등을 보면서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

경북 포항에서는 월포해수욕장에 1만5천여명, 영일대해수욕장에 1만800여명, 화진해수욕장에 3천여명 등 6개 해수욕장에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울진에서는 '제10회 후포비치사커 전국대회'가 열려 30여개 팀이 열띤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서해안 지역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막바지에 접어든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져 피서객들이 머드슈퍼슬라이드와 머드탕 등을 즐겼다.

◇'호우·태풍'에 강원도와 제주도는 '한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강원 영서지역 유원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산간 계곡이나 하천을 찾은 행락객들은 피서지가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나고 흙탕물로 변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태풍이 접근하는 제주는 중문·신양·표선·화순 등 서귀포 일부 해수욕장의 입욕이 통제됐다.

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는 당초 예보와 달리 태풍의 세력이 약화하며 구름만 다소 낀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이자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은 한라산이나 올레길, 오름, 바닷가 등을 찾아 한때를 즐기기도 했다.

태풍 소식에 경남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와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변도 평소 주말보다 피서객이 다소 줄었다.

◇ 제주 등 태풍 접근에 '긴장'
할롤라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부산, 경남, 울산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동부 지역은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원희룡 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재해취약시설 542곳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했으며, 부산시도 이날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울산시 역시 이날부터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했으며, 경남도는 산사태 위험구간과 급경사지·공사장·하천변 도로와 주차장·지하차도 등 침수 또는 붕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활동을 벌였다.

(전지혜, 이종민, 이해용, 황봉규, 최해민, 박철홍, 김소연, 손현규, 이덕기, 임채두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