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재해 안전지대 만들자] "산사태 여름 장마철에 집중…현장위주 예방·대피·복구시스템 풀가동"
10월 평창 세계산불총회
산불방지시스템 수출 기회
산림치유마을 10곳 조성
산림치유지도사 500명 배출
수목장 추모목 2년내 3배로
▶올해 산사태 발생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습니까.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강우량은 전체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겠지만 지역적인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집중호우·가뭄 등 기상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평년 대비 6월까지 발생하는 태풍은 4~5개 내외인 데 반해 올해는 7월에만 11개의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 점검·정비 및 취약지역 주민대피체계 구축 등 선제적인 예방·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하는 대표적 원인은 무엇입니까.
“한국은 국토의 64%가 산지로 이뤄져 있는 데다 산간계곡이 많고 화강암과 편마암이 풍화된 마사토로 이뤄져 토양응집력이 낮아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산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수량(연평균 1300~1500㎜)도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돼 산사태 발생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산사태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므로 산사태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을 지정해 사방댐 설치 등 예방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현장점검·정비 및 대피체계 구축 등 사전 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예방 대책들은 어떻게 추진되는지요.
“산림청은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5월15일~10월15일)에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본부는 전국 산사태 예방·대응 및 수습·복구상황을 총괄지휘합니다. 산사태정보시스템에서 강우정보를 분석해 산사태 예측정보를 지역산사태예방기관(지방자치단체, 지방산림청)에 제공하고 지역산사태예방기관에서는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산사태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사방댐 895개소, 계류보전 584㎞ 등을 설치해 우기에 관리하고 있습니다. 88개단 352명 규모의 산사태현장예방단을 전국에 배치해 산사태 취약지구를 주기적으로 점검·정비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봄철 산불피해 상황은 어땠나요.
“올해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42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봄철 산불 위험이 어느 해보다 높았습니다. 봄철 산불조심 기간 중 378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237㏊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에 비하면 발생 건수가 126% 증가했지만 피해면적은 41%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입니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는 524건이 발생, 403㏊의 산림 피해가 났습니다.”
▶여전히 실화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외국은 번개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해 20%가 발생하고 있으나 한국은 낙뢰 등으로 산불이 일어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 농민들의 논두렁 태우기나 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 등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합니다.”
▶오는 10월에는 제6회 세계산불총회가 강원 평창에서 열립니다.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1989년 처음 개최된 세계산불총회가 아시아 최초로 평창에서 열립니다. 세계산불총회는 기후변화로 산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산불분야의 국제협력을 증진하고, 산불관리 기술을 교류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산불정책 및 최첨단 산불방지시스템 등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나무재선충병 예찰·방제를 위한 국가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공·사유림에 동시에 발생하거나 문화재보호구역 등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에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경우 국가가 직접 방제사업을 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 산림청 소관 국유림이 아닌 지역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당 지방산림청장이 방제사업을 할 수 있도록 손질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가 설립되죠.
“전국적인 재선충병 예찰과 방제사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군산시는 재선충병 예찰을 소홀히 해 3~4년이 경과한 뒤 발견돼 피해가 시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조직에서 광역권 예찰조사와 방제사업 모니터링을 시행해 방제사업 품질도 높이겠습니다.”
▶산림복지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산림청은 2013년 산림복지 종합계획을 수립해 유아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체계를 구축해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숲을 통해 휴양·문화·보건·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림복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산촌주민 지원, 지역주민 우선 고용, 지역 임산물 우선 구매, 산림복지전문가 활용 등 지역주민에 대한 혜택을 늘려 산촌을 산림복지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숲에서 태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던데요.
“거주지 인근 공원과 가까운 숲에서 임신 16~36주 사이의 임신부부를 대상으로 숲태교 체조, 숲향기, 숲소리, 숲색채, 숲공예 등 오감을 활용한 태교 활동 및 숲명상, 태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숲태교로 산모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태아와의 교감에 따른 행복, 신체활력 증가, 태교활동에 대한 지식정보 획득, 동료 임신부와의 친교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숲태교 효과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고 면역력 세포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산림복지 인프라 계획은 무엇입니까.
“2017년까지 치유의 숲을 34개소로 확대(국립 10개, 공립 24개)하고 산림 치유를 위한 대단지 산림치유단지 조성(2개소), 지역과 연계한 산림치유마을(10개소) 조성 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산림치유지도사 500명을 양성해 국민이 다양한 숲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수목장도 2017년까지 23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며, 추모목도 현재 2009그루에서 6000그루로 늘리겠습니다. 아울러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수목장림 인프라 확충, 수목장림 모델 개발 연구, 수목장림 홍보 강화 등 수목장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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