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조경제를 이끄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육이 아니라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한국 교육의 성과에 대한 특별세션이 개최됐다. 이번 세션은 성공적인 교육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의 경험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미래교육 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발표자로 나선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누구나 초·중등교육을 받도록 한 한국의 교육정책이 빠른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1965년 701개에 불과하던 고등학교 수가 현재 2300여개로 증가했고, 201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학업성취도를 기준으로 한국 학생들이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를 기록했다.

백 원장은 “한국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등재율에서 세계 10위권에 들어간 것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 출원을 하는 다섯 개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2010년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세션 참석자들은 한국의 성공사례에 관심을 보였다. 세린 음바에 티암 세네갈 교육부 장관은 “한국은 배울 것이 정말 많은 모범적인 사례”라며 “교육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한국의 경제성장 비결이 교육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교육정책을 이끌어가는 정부의 리더십, 우수하고 동기 부여가 된 교원,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 등 세 가지 요소가 한국 교육이 성과를 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학문을 중시하고 학자를 대우하는 풍토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문화가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영석 엘스비어그룹 회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식이 아니라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더 경쟁력을 가진다”며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자율을 보장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