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면서 수시전형 전문 컨설팅을 해주고 학생들로부터 고액의 상담료를 받는 사설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 세분화된 수시에 맞춰 전략적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이 늘어난 결과다.

2017년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35만5745명) 중 수시모집 비중은 69.9%(24만8669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대(77.5%·2017학년도 기준) 연세대(72.5%)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70%를 넘는다.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수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학원가에서 ‘수시 전문 컨설팅’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서울 대치동의 A교육컨설팅 업체는 1 대 1 대면으로 1시간가량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40만원을 받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희망 학생이 학교생활기록부 사본과 모의고사 성적표를 팩스로 먼저 보내고 결제까지 끝나야 상담할 수 있다”며 “수시모집이 9월부터 시작되지만 미리 입시전략을 짜기 위해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찾아오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B컨설팅 업체는 “수시 컨설팅 이후 학생의 개별 특성에 맞게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 등을 관리해주는 별도 코스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곳의 수시전형 컨설팅료는 현재 10만원대지만 대학들의 수시전형 일정이 가까워지는 7월부터는 두 배가량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모의고사 성적과 생활기록부는 매 학기 바뀌기 때문에 학생들이 입시전문 업체의 컨설팅을 여러 번 받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각 대학의 수시모집 1차 면접이 진행되는 10월께부터는 심층면접 특강을 준비하는 업체가 많다. 학생 2~3명을 모아 1주일 안팎의 기간에 집중적으로 모의 면접, 예상 질문 풀이 등을 해주고 1인당 60만~70만원(작년 기준)을 받은 업체도 있다.

일부 학원은 수험생이 지망하는 대학의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으로부터 기출문제 설명, 면접 예상 교수들의 질문 성향 등을 듣는 자리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