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3D 이미지
세월호 선체 3D 이미지
정부가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세월호를 인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과 세부 절차 수립 등을 고려하면 연내 수중 작업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 검토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인양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선박 전체를 통째로 인양하는 최초의 사례인 만큼 위험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왼쪽면이 수심 44m 해저에 닿아 있다.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방식은 세월호를 바로 세우지 않고 먼저 선체 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연결한 뒤 두 대의 해상 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3m가량 들어올린다. 수중 시야가 좋은 수심 30m 지점으로 이동한 다음 수중에서 플로팅 도크에 선체를 올린 후 도크를 부양해 인양한다. 다른 방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실종자 유실·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F는 예년과 같은 날씨가 지속될 경우 인양 기간 1년, 비용은 1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다만 기상상태가 나쁘거나 인양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기간과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인양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비용도 1000억원씩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TF는 세월호 유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내 기술검토 보고서를 완성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인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인양이 결정되면 인양업체를 선정한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 사업제안서를 받아 평가해 업체를 선정하고 세부 계획을 세우는 과정 등에 5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9~10월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11~2월은 북서계절풍으로 인한 풍랑 등으로 잠수작업일수가 적다. 이를 고려할 때 인양은 내년에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종=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