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대주주인 성완종 전 회장이 9일 숨진 채 발견됐지만 경남기업 경영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계속된 경영난과 검찰 수사로 회사가 위기에 몰리자 성 전 회장이 지난달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달 말 신청한 법정관리를 법원이 받아들여 7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고 법원은 9일 법정관리인(이성희 전 두산엔진 대표)까지 선임했다. 건설업계에선 경남기업이 이미 성 전 회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법원이 이날 관리인을 정식 선임함에 따라 경남기업 경영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법원은 경남기업 재무상태 및 자금상황을 점검하고 구조조정 등 회생절차를 위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7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 다음달 13일까지 채권 신고를 받은 뒤 7월 관계인집회를 열고 향후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 26위의 중견 건설업체 경남기업과 경남인베스트먼트, 대아레저산업 등 계열사들은 베트남 소재 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과 채무조정 절차를 거친 뒤 회사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고객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기업은 당기순손실 2658억원을 기록, 2013년(당기순손실 310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