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發 호남경제의 봄] 나주 땅값 26.9% 뛰어올라 '전국 1위'
호남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 부동산 시장이 한 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광주 지역 아파트 시장은 활황기에 가깝다. 신규 분양아파트는 1순위 청약 마감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무등산 아이파크’(청약경쟁률 200 대 1), ‘봉선동 제일풍경채’(167 대 1), 첨단지구 ‘중흥S클래스 리버시티’(105 대 1) 등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었다. 지난해는 2013년(5058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만1441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선보인 가운데 11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도 광주에서만 10여개 업체가 총 700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혁신도시 분양 성적도 뛰어나다. 전주와 완주에 걸쳐있는 전북혁신도시엔 미분양 아파트가 없다. 15개 단지에서 8742가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31.16 대 1에 달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도 지난해 ‘중흥S클래스 센트럴’이 1순위에서도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남고속철도가 정차하는 광주 송정역 주변은 주택 개발사업도 활발하다. 인근 도산동 S공인 관계자는 “송정역 인근 송정동과 도산동의 아파트는 실거래 가격이 최근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르고 거래도 늘었다”고 말했다. 송정역 주변은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등 광주의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 중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광주는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라며 “금리 인하와 호남선 개통 등으로 매매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땅값도 강세다. 올해 전남과 전북의 표준지공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4%와 5.39% 올랐다. 전국 평균 4.14%에 비해 상당히 높다. 나주시 공시지가 상승률은 26.9%로 전국 1위에 올랐다. 송정역 인근 땅값도 최근 1년 새 필지에 따라 최고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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