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부동산 시장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 1순위 매진이 잇따르고 있고 한국전력 본사 등이 옮겨간 광주·전남혁신도시 소재지인 나주시는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호남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 부동산 시장이 한 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광주 지역 아파트 시장은 활황기에 가깝다. 신규 분양아파트는 1순위 청약 마감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무등산 아이파크’(청약경쟁률 200 대 1), ‘봉선동 제일풍경채’(167 대 1), 첨단지구 ‘중흥S클래스 리버시티’(105 대 1) 등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었다. 지난해는 2013년(5058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만1441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선보인 가운데 11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도 광주에서만 10여개 업체가 총 700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혁신도시 분양 성적도 뛰어나다. 전주와 완주에 걸쳐있는 전북혁신도시엔 미분양 아파트가 없다. 15개 단지에서 8742가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31.16 대 1에 달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도 지난해 ‘중흥S클래스 센트럴’이 1순위에서도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남고속철도가 정차하는 광주 송정역 주변은 주택 개발사업도 활발하다. 인근 도산동 S공인 관계자는 “송정역 인근 송정동과 도산동의 아파트는 실거래 가격이 최근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르고 거래도 늘었다”고 말했다. 송정역 주변은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등 광주의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 중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광주는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이라며 “금리 인하와 호남선 개통 등으로 매매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땅값도 강세다. 올해 전남과 전북의 표준지공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4%와 5.39% 올랐다. 전국 평균 4.14%에 비해 상당히 높다. 나주시 공시지가 상승률은 26.9%로 전국 1위에 올랐다. 송정역 인근 땅값도 최근 1년 새 필지에 따라 최고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