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 찰스 리 박사, 이화여대 강단 선다
[ 김봉구 기자 ] 노벨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찰스 리(Charles Lee) 박사(46·사진)가 이화여대 강단에 선다.

이화여대는 3일 유전체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 찰스 리 박사를 대학원 생명과학과 초빙석좌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1일자로 임용된 찰스 리 교수는 앞으로 국제 공동연구, 세미나, 공개특강, 학생 지도 등 연구·교육활동에 나선다.

그는 인간의 유전자 서열은 거의 대부분 동일하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뒤엎고 사람과 사람 사이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란 구조적 유전체 변이현상이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인물.

그동안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3대 저명 국제학술지에 무려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유전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진단법 발전과 개인별 맞춤치료 가능성을 여는 등 유전체학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글로벌 학술정보 서비스업체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노벨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찰스 리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난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서울대 의대 초빙석좌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과학자 1400여명이 활동하는 잭슨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미국 한림원 정회원으로 지난 2008년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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