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와 공정거래 분야 송무에서 법무법인 바른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습니다.”

[Law&Biz] "바른을 조세·공정거래 분야 강자로 키울 것"
이원일 바른 대표변호사(56·사법연수원 14기·사진)의 취임 각오다. 최근 바른의 경영담당 대표가 된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조세는 법무법인 율촌이, 공정거래는 세종과 김앤장이 ‘톱 클래스’라는 게 국내 법률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 바른이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 대표는 “두 분야에서 바른이 지금보다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며 “인력을 영입하는 등 집중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은 자문보다 송무(소송)에 주력하는 로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문 분야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송무를 하다보면 거기서 파생되는 자문 수요도 적지 않다”며 “아파트 시공사와 입주민이 하자보수 소송을 할 때 시공사의 대리를 맡고 있으면 시공사가 ‘우리도 하도급 업체에 배상받을 수 있나’ 등을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송무와 자문을 연결하는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로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바른은 변호사를 채용할 때 한 번도 외부 청탁에 의해 채용한 일이 없다”며 “대형 로펌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매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을 데려다가 인턴교육을 하는데 미래의 판·검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돈만 벌지 않고 후배 법조인을 잘 키워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2009년까지 판사 생활을 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복을 벗고 바른에 들어왔다. 판사 시절 주로 민사 부문을 담당했지만 2001~2004년 사법연수원 교수를 맡은 뒤로 형사 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