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1월20일 ‘삼성·기업은행 잡콘서트’가 열린다는 기사가 나가자 매일 100명 이상의 취업준비생이 참가 신청을 했다. 1000여명이 몰려 급기야 잡콘서트 접수 사이트를 닫아야 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지방에서, 해외에서…꿈 이루고픈 취준생 열정 뜨거웠다
사전 신청자들의 사연은 갖가지였다. 강세현 씨(한국외국어대 4)는 “인사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꿈을 구체화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했다. 최준호 씨(고려대 4)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대학생을 위해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서울권 학생뿐 아니라 지방대 학생도 100여명 신청했다. 금오공대에 다니는 이해인 씨는 “삼성전자 인사담당자에게 어떻게 해야 삼성인이 될 수 있는지 묻고 싶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유서경 씨(청주대 4)도 “지방에서는 이런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 한경 잡콘서트가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줘 기쁘다”고 표현했다.

해외 유학파들도 많았다. 중국 베이징대에 다니는 김성진 씨는 “방학 기간에 중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한국 기업의 채용설명회에 참가하고 싶다”며 “꼭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네바다주립대를 졸업한 허지행 씨도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 입사하고 싶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전 신청자는 서울 중상위권대 학생이 많아 심각한 취업난을 느낄 수 있었다. 지방대와 해외를 포함해 34개 대학 학생들이 신청했다. 중앙대가 100여명 신청해 가장 많았고 동국대 건국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연세대 한양대가 뒤를 이었다.

신청자의 90%는 취업을 앞둔 4학년생이었고 인문계 비중이 70%에 달해 인문계 출신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인문계생이 희망하는 직무는 영업마케팅이 가장 많았고 인사·재무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이공계생은 연구개발(R&D) 직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원자의 60%는 상반기 취업을 위해 쓴 비용이 140만원 이상이라고 답해 취업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한경은 취업준비생에게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매월 한경 본사에서 잡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백화점 상품기획자(MD)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롯데·신세계백화점의 패션·가전·식품 MD 네 명이 취업준비생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한다. 이어 다음달 3일에는 상반기 공채를 앞둔 취업준비생을 위해 ‘취업 1타 강사’들의 자기소개서, SSAT, 면접 합격 비결을 소개한다. 강사들은 취업학원가와 대학가에 널리 알려진 명강사로 전직 인사팀장, SSAT 출제 경험자 등이다. 또 3월5일에는 올해부터 공기업이 채용 때 적용하기로 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한 설명과 함께 3~4월 채용을 앞둔 공기업 인사팀장들이 나와 NCS를 채용에 어떻게 활용할지 설명할 예정이다. 잡콘서트 신청은 한경 잡앤조이(www.jobnjoy.com)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