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적성검사는 '코앱' 시대] "코앱 성적표만 보면 우수 인재 가려낼 수 있을 것"
“직무수행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는 것은 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 코앱(KOAP)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국내 최고의 신뢰성을 갖춘 툴이 될 것이다.”

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 ‘코앱’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동민 중앙대 교수(교육학·사진)는 “코앱이 기초직무수행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서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채택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코앱의 시행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의 소장직도 겸하고 있다. 중앙심리교육연구소는 서울시, 중소기업청, 인적성검사 전문기업인 아이진로, 교육심리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출연한 심리검사 전문 연구기관이다. 그는 “2007년 연구소가 설립된 후 각종 공공사업을 수행해 오다 대학생들의 취업과 기업의 채용 비용이 과하다는 비판이 있어 코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앱이 기존의 기업 적성검사를 대체할 수 있지만 기존 시험과는 다른 장점도 있다고 했다. 기존 적성검사가 검증하고자 하는 기초 직무수행능력을 모두 커버할 뿐 아니라 기존 검사가 잘 다루지 않은 실용지식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언어 수리 추리 지각 등 4개 영역에서 일부 또는 전부를 채택해 출제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들 영역 외에 상황판단능력과 상식을 포함한 실용영역이 들어가야 ‘실제적 지능’으로 직무수행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증분타당도’를 높일 수 있지요” 김 위원장은 “5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코앱을 만들어 모의테스트해 본 결과 직무수행능력과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코앱 성적이 높으면 직무수행능력이 우수하다는 과학적 근거와 관련, 그는 “코앱 같은 직무능력 인증검사를 학계에서는 인지적 능력검사라고 한다”며 “인지적 능력 검사는 직무능력을 예측하는 단일지표로 가장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코앱이 표준형 적성시험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기업이 이를 활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코앱위원회는 기업들이 코앱 활용법을 문의해 올 경우 연구소의 전문 연구관들을 파견해 활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코앱을 채택하는 기업은 학생들로부터 코앱 성적표를 제출받아 일정 수준 이상을 걸러낼 수 있다”며 “서류전형과 면접이 훨씬 간편해진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들도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의 기업을 미리 선택할 수 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