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프 라흐만 유네스코 인도네시아위원회 사무총장(왼쪽 두 번째) 등이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한 글로벌 시민교육’ 세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아리프 라흐만 유네스코 인도네시아위원회 사무총장(왼쪽 두 번째) 등이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한 글로벌 시민교육’ 세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세계화로 국경을 초월해 나타나고 있는 사회문제를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내 해결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합니다.”(아리프 라흐만 유네스코 인도네시아위원회 사무총장)

“세계가 겪는 문제들 대부분이 서로 연결돼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과 인성, 가치관을 함양하는 글로벌 시민교육이 필요합니다.”(김민정 유엔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사무국 과장)

6일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한 글로벌 시민교육’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4’ 제1세션에서 발표자들은 “세계가 직면한 고령화·기후 변화·국제적 불안정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라흐만 사무총장은 “인간은 알기 위해, 존재하기 위해, 행동하기 위해, 함께 살기 위해 교육하고 학습하는데 지금은 ‘함께 살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며 “전쟁과 환경오염,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가치관을 함양하고 이를 공유하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민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개인이 자신의 가치와 종교, 문화, 습관 등을 스스로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인 ‘개인적 역량’ 함양을 우선으로 들었다. 둘째로 자신의 특성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타인의 언어적·비언어적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한 역량’을 꼽았다. 국가 간 문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문화 차이로 나타나는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인 ‘문화 간 역량’도 강조했다.

김민정 과장은 “교육은 인간이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출발선의 평등’을 만들어주는 장치”라며 “세계와 각 국가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교육을 통해 세계 시민의식을 높이고 국가 간 혹은 국내 다양한 민족 또는 문화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글로벌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순용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민교육을 모든 학교 과목에서 다뤄야 한다”며 “다만 교사나 학생에게 추가 부담을 주는 일이 되지 않도록 별도의 과목을 신설하기보다는 글로벌 시민교육의 개념과 내용이 사회, 과학 등 모든 과목에 녹아들게 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우탁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장은 “세계교육포럼이 내년 5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정부가 유네스코와 함께 글로벌 시민교육을 지원하는 기금을 만들고, 글로벌 시민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센터를 지정해 세계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혜/허란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