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문의 수는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전문의 수는 2009년 5만9142명에서 지난해 7만609명으로 5년 새 16.2%(1만1467명) 늘었다.

하지만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지방자치단체는 오히려 증가했다. 충남 연기군이 세종특별자치시로 바뀌고 경남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폐합되면서 시·군·구 숫자는 249곳에서 두 곳 늘었지만, 이들 지역은 5년 전에도 모든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를 갖추고 있었던 곳이다.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를 다 갖추지 못한 곳이 네 곳 늘어난 것은 지방 의료서비스 편차가 그만큼 심화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컨대 5년 전 외과 전문의가 있었던 경북 봉화군(1명)과 울릉군(3명)은 지난해 한 명도 없는 곳으로 바뀌었다. 충북 단양군, 경북 청송·영양군 등 세 곳은 한두 명씩 일하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다 사라졌다.

변화가 가장 큰 분야는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다. 저출산으로 신생아 수가 줄어든 데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많이 떠났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최근 5년 사이 10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강원 정선군, 충북 보은·괴산군, 전북 진안군, 전남 담양군, 경북 성주·청도·영양군, 경남 남해·함안·합천군 등 11곳은 5년 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한 명 이상 있었던 곳들이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곳도 8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 강원 정선군,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하동군, 전남 구례군, 전북 임실군에서 5년 새 산부인과 전문의가 지역을 떠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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