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 51곳 응급전문醫가 없다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5개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醫)를 모두 갖추지 못한 시·군·구가 전국 251곳 가운데 27곳에 달했다. 교통사고나 심근경색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전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방자치단체도 51곳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군·구별 ‘전문과목별 전문의 인원 현황’과 ‘표시과목별 의원 현황’에 따르면 전문의 수는 최근 5년(2009~2013년) 사이에 1만명 넘게 증가했는데도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를 다 갖추지 못한 지방자치단체는 오히려 4곳 늘었다. 필수 진료과목이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 응급의료기관에 당직 전문의를 반드시 두도록 한 5개 진료과목을 말한다.

경북 영양군은 내과를 제외한 모든 필수 진료과목에서 전문의가 한 명도 없었다. 강원 양양군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3개 필수과목 전문의가 없다. 외과 전문의가 없는 지자체는 경북 봉화군·울릉군 등 3곳이었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곳도 강원 양구군, 충북 단양군 등 9곳에 달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을 수 없는 지자체는 충북 보은군·괴산군과 전북 진안군 등 14곳,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경북 고령군·의성군과 전남 구례군 등 12곳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