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배우자에게 상속 재산의 절반을 우선 떼주는 선취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법인 바른이 10일 상속·신탁 관련 세미나 및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서울 삼성동 바른빌딩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상속 이슈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은행원 김모씨는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중심으로 최근 관련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상속테크’라는 말까지 종종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은 국내 로펌 가운데 유일하게 ‘상속·신탁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상훈 변호사가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세미나에서 김 변호사는 ‘미국의 상속설계에 있어서 신탁 활용 현황’을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고령화사회가 깊어지는 만큼 21세기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는 상속과 가업 승계”라며 “미국에서는 상속을 대부분 신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미나 뒤에는 국내 첫 상속·신탁 논문집인 ‘가사 상속 신탁의 이론과 실무’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김 변호사를 비롯해 바른의 정인진 대표 변호사, 문기주·김수교·남궁주현·이응교 변호사, 오희정 미국 변호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배정식 하나은행 신탁부 팀장은 “국내에 관련 참고자료가 별로 없었는데 최근 관심이 모아지며 자료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