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장성 요양병원. 연합뉴스
아수라장된 장성 요양병원. 연합뉴스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인 이 병원은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28일 0시27분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효사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크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 등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불이 날 당시 4천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대원들은 0시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환자 대부분의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30여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지만,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
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