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 TV토론…공약 대결서 상호비방'난타전'
주요 주제인 학교 안전에 대해 문 후보는 수학여행 안전 전문가 동행, 조 후보는 학교여행 지원센터 설치와 300개 여행프로그램 제공을 제시했고, 이 후보와 고 후보는 안전교사 배치와 청소년 지도사 활용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선행학습 금지에 대해 이 후보는 “주입식·문제풀이식 교육을 토론식 수업으로 바꾸겠다”고 말했고, 조 후보는 “대형마트처럼 월 2회 학원 휴무”를 제안했다. 문 후보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대입 출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교육 과정의 자율성 확대를 내세웠다. 고 후보는 “사회적 인성을 대입전형 요소로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율형 사립고 존폐 문제는 논란이 뜨거웠다. 고 후보가 “자사고 문제에 대한 평가도 나오기 전에 조 후보는 무조건 폐지하겠다고 하고 문 후보는 그대로 두겠다고 하는 데 옳은 일이냐”고 따졌고, 조 후보는 “부유층 학생들만 가는 입시 명문고로 왜곡됐으므로 일반고를 살린다는 원칙 아래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도 설립 목적대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토론 막바지에 이념 논쟁과 인신 공격성 발언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조 후보가 “문 후보는 자사고에 대한 불법지원으로 교육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라고 공격하자, 문 후보는 “조 후보가 자사고 문제, 학생인권조례 등 여러 정책에서 전교조와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문 후보가) 선거 때만 되면 전교조를 공격하고 선거가 끝나면 사과하는 등 어설프게 하고 있다”고 공세에 가담했다. 조 후보가 고 후보를 겨냥해 “‘BBK 변호사’ ‘철새 정치인’ 의혹이 있는데 답해보라”고 하자, 고 후보는 “토론회에서 근거 없는 비방은 하지 말자고 합의했는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가 건강이 안 좋아 시의회와 예산 문제를 못 푼다는 설이 있다”는 등 의혹을 제기하자, 문 후보는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가 “판사 국회의원 펀드매니저를 한 분이 교육감이 돼 잘 해결할지 궁금하다”고 몰아붙이자, 고 후보는 “다른 세 분은 모두 교수 출신이지만 청소년 지도와 진로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사람이 교육감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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