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구원파 신도 '우리가 남이가'

검찰이 금수원에 진입한 가운데 금수원 정문에 걸린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21일 정오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태운 차량 8대가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진입했다.

금수원 정문에는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는 문구와 함께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리가 남이가'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초원복집 사건'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1992년 김기춘 당시 법무장관 등 여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비밀 회동을 가졌는데 여기서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는 모의를 한 것이 도청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당초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는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결국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가 남이가' 현수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가 남이가, 되로 주고 말로 받네", "우리가 남이가, 남이지 그럼", "우리가 남이가, 금수원 안에 유병언 없는데 뭐하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